GS·BGF 2분기 실적 부진... "3Q에도 이어질 것"
"코로나 악재 주가 선반영... 더 나빠지진 않을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며 편의점 업종이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유통업종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 추세다. 일각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대형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5% 빠진 3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0.80% 하락한 12만3500원에 마감했다.
GS리테일의 1년 단위 주가 변동 추이. 2020.09.03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두 편의점 유통주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말 최저점을 찍은 이후 재난지원금 수혜가 예상된 5~6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코로나 직격타를 맞으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92억 원, 4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2%, 27% 감소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관광지·병원·학교 등 공공시설 내 입점한 특수점포들의 실적이 낮게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도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885억 원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 역시 3.9% 줄어든 62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 측면에선 당장 추가적인 악재도, 반등할 모멘텀도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 역시 미미하게 보합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편의점은 그나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소비자들이 접촉하기 좋아 선방하고 있다"며 "특수상권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기존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GF리테일의 1년 단위 주가 변동 추이. 2020.09.03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향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크게 하락한 편의점 관련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가 많이 빠져서 저가 매수가 가능한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이 코로나를 감안해도 편의점 역사상 저점에 가까워서 더 나빠질 일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