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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가중된 北, 김일성·김정일기금 모금에 횡령사건 속출

기사입력 : 2020년09월02일 09:57

최종수정 : 2020년09월02일 09:57

최근 지방당 집중지도검열 진행...부패 정황 포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최근 지방당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집중지도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기금 모금 과정에서 일부 기금을 빼돌리는 등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지방당 사업에 대한 집중지도검열을 진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김일정·김정일 기금모금사업와 관련된 부정부패 행위를 저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당중앙위 진출' 56주년을 맞이해 마스크를 쓴 북한 군인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 김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64년 6월 19일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활동을 시작했다. 2020.06.19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이 소식통은 "지방 당조직에서 기증된 현금을 중앙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이 취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기부금 액수를 줄여서 보고하는 등 부정부패 현상들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기부자와 현황을 컴퓨터망을 통해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시·군 당위원회에서는 보관 중인 명단을 각 지역 인민위원회 재정부서 컴퓨터에 등록시키도록 조치했다"면서 "전국적인 기부자등록체계를 완성하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정부패가 늘어난 것에는 북한 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기부금을 각 기관의 재정부서에 제때 입금시키고 기부자 명단을 컴퓨터에 정확히 등록하는 한편 매일 기금위원회에 통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도 "경제난이 지속되는 한 기금관련 비리행위를 완전히 근절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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