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화상회의, 비용문제 상당해…단시간 구축 힘들다"
의원들은 댓글로 소통…"주장하는 근거를 설명할 시간 없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비대면 유튜브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만 지도부에게만 발언이 허용되고, 의원들은 댓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100명이 넘는 인원의 소통을 수용할 기술적인 준비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국회사무처에서 본회의 등을 화상회의로 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는데, 비용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입장에서 그런 시스템은 단시간에 구축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미래통합당 유튜브 의원총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31 kilroy023@newspim.com |
통합당은 지난달 31일 비대면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당명인 '국민의 힘'과 정강·정책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새 당명과 관련해서는 '국민과 함께하자는 명쾌한 메시지다"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국민의당과 비슷하다',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치르기에는 너무 막연하다'는 등 부정적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이 추진중인 비대면 회의는 의원들 간 이견차가 있을 때 근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대면 회의가) 불편한 점이 많다"며 "댓글로 의견을 전달하다 보니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댓글들은 올라가는데 그 사이에 긴 글을 쓸 시간도 없고, 댓글을 읽어주지도 않는다"며 "(의원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설명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지난달 26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을 마친 뒤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본회의는 출석 문제와 의결 문제가 있고, 국회법 개정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국회 사무총장은 영상회의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구축해서 비대면 회의를 열게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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