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협조에 방점 찍은 이낙연식 협치
"상임위 재배분 논의에 시간낭비 안했으면"
"선별적 맞춤형, 코로나19 긴급지원 검토"
[서울=뉴스핌] 김현우 조재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야당과의 협치 방향으로 정책 협조를 내세웠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민감한 사안보다는 코로나19 등 현안에 대한 공조에 우선 무게추를 두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야당에서 요구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논의는 "원내대표간 조만간 만나 진의를 파악할 것"이라면서도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처리할 것이 많은데 그런 곡절을 처리하는데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3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안건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내실있는 협치"라며 "협치가 따로 있고 국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추진하는 일이 잘하는 일 같다. 도와드리겠다"고 말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일부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8.31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통합당의 정강정책 변화가 중도화 혹은 '좌클릭'이라고 일컬어지는데 그러다보면 민주당 정강정책과 가까워진다"며 "어떤 것은 겹칠 수도 있는데 여야 합의가 가능한 것을 추출해 입법화하는 것, 그런 것이 진정한 협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를 이룬 4개 국회 특별위원회를 강조하며 실질적 협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경제·균형발전·저출산·에너지 특별위원회 등은 여야가 동의했다"며 "비상경제 특위에서는 민생지원, 균형발전특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등이 다뤄질 텐데 이를 추진해가다보면 실질적인 협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간담회 직전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인용하며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화는 활발할수록 좋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 달에 한번 이상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요구한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대해서는 '진의 파악'을 우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진의를 파악해보라고 했다"면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문제에 관한 통합당 태도가 일관되지 않고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5, 6, 7월에 계속된 우여곡절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처리할 것이 많은데 그런 곡절을 처리하는데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의 여야 지도부 회담을 두고서도 "청와대와의 회담은 있는 것이 좋지만 구체적인 의제 조정 등은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도 현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차 논의되는 2차 긴급재난지원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당정청회의를 갖고 코로나긴급재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겠다"며 "가능하면 빠를수록, 더 많은 재난을 겪는 분들께 긴급하게 지원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민생 지원 방안으로 근로장려세제(EITC)를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근로장려세제(EITC)를 대폭 확대하고 앞당겨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며칠 안에 (대상, 확대 규모 등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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