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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로라', 4등급으로 격상…미 걸프만 비상, 50만명 대피

기사입력 : 2020년08월27일 09:33

최종수정 : 2020년08월27일 09:33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허리케인 로라가 재난 수준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초대형급으로 성장하면서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와 이곳을 접한 걸프만에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CNBC방송은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로라를 카테고리 4등급으로 격상했다고 보도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바람 세기에 따라 1등급~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강한 허리케인은 3등급 이상이며 4등급부터 재난을 유발하는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본다.

[뉴올리언스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25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허리케인이 다가오자 주민들이 모래 주머니를 만들고 있다. 2020.08.26 007@newspim.com

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로라는 현재 멕시코만의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4등급 허리케인이 지나간 지역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상당히 큰 만큼,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는 현재 50만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로라는 북서쪽 내륙으로 이동하면서도 막대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아칸소주 대부분 지역은 홍수 경보가 내려졌으며, 미주리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일대에도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다.

켄 그레이엄 NHC 소장은 "이미 물이 올라오고 있어서 텍사스 남동부와 루이지애나 남서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에 있다면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 저녁부터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라의 이동 경로 안에 있는 루이지애나주 남부 해안과 찰스 호수 사이의 땅은 대부분이 습지이며, 멕시코만으로 흐르는 강과 호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강한 폭풍에 취약한 지역이다.

로라는 현재 시속 약 225㎞의 강풍을 동반해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을 향하고 있으며, 해안지역에서는 5~6m 높이의 해일을, 육지에서는 홍수와 토네이도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허리케인 시즌은 열대 대서양과 카리브해의 해수면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160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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