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하원의 외교위원회는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한 것에 조사에 들어간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는 미리 녹화한 연설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진행했고 이에 대해 심각한 직무윤리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공화당 찬조연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는 예루살렘에서 연설을 사전에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직무윤리 전문가들은 폼페이오의 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해치법(Hatch Act) 위반으로 보고 있다. 연방 공무원인 폼페이오가 공식적인 직위를 이용해 정치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며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아퀸 카스트로는 폼페이오의 연설을 두고 "이례적이고 상식밖의 일"로 평가하면서 "위법행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원은 폼페이오에 보낸 서신에서 "전당대회는 물론 이와 연관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던 국무부의 오랜 내부정책을 폼페이오가 다툼의 여지 없이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 의원은 국무부 법무관실에 폼페이오의 연설 녹화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이 백악관의 권위를 이용해 후보수락 행사를 하고 국무장관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전례는 없었다"면서 "더구나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어서 폼페이오는 명백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해치법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허다하고 오히려 백악관의 측근들은 해치법 준수를 우습게 알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폼페이오가 지난 5월에 공화당 모금 만찬에 참석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폼페이오의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측은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심부름꾼 노릇을 하고 있고 이는 아주 치욕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가 개인적으로 연설하는 것이라 밝혔고 전당대회 의장인 론나 매코넬도 연설관련한 비용은 모두 트럼프 재선캠프와 공화당 전당대회 주최측에서 지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폼페이오가 그간 외교수장이 국내정치 문제와는 거리를 두는 관례를 깼다고 비판하고 있다.
설사 정부 자원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해치법을 어기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폼페이오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외교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다는 것.
바이든 측은 이를 두고 "외교의 정당정치화"라고 몰아붙였다.
[바르샤바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내 수전 폼페이오 여사와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2020.08.16 mj72284@newspim.com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