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사 백악관 연설·폼페이오 순방 중 참여 '논란'
반이민·낙태 반대 기조 이어갈 듯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들이 첫날에 이어 대거 등판한다. 공직자가 전당대회 연설을 맡아 논란이 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찬조 연설도 주목을 받고 있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대거 연설자로 나선다.
우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서 연설에 나서 남편의 재선을 지원한다. 로즈가든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여사의 연설을 두고 이미 민주당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백악관을 특정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1939년 해치법(Hatch Act·연방 공무원의 정치 참여를 금지한 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사우스가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인데 이 역시 해치법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26 mj72284@newspim.com |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여사는 여성의 참정권과 미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을 상기하며 부드러운 톤으로 여성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여사 외에도 차남 에릭과 차녀 티파니가 등장해 아버지를 지원 사격한다.
트럼프 여사 외에도 이날 찬조 연설에 나서는 폼페이오 장관 역시 정가는 물론 외교가에서 커다란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75년간 현직 국무장관이 전당대회에 연설한 적이 없는 데다 그 역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예루살렘에서 원격 찬조연설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할 예정인데 미국인들이 낸 세금으로 해외에 있는 공직자가 특정 정당의 정치 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논란이 되고 있다.
NBC 뉴스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이 국내의 당파 싸움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을 분리한 오랜 전통과 단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는 폼페이오의 찬조 연설에 대해 "이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직을 노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국무부의 중요한 과업들을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브렛 브루엔은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이 과거 관행과 프로토콜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해외에 있는 동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이들 외에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과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등이 참석한다. 전 플랜드 패런트후드 책임자였다가 현재 낙태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애비 존슨과 지난 2014년 불법 이민자의 자동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메리 앤 멘도자 등도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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