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정환 9단이 중국 판팅위 9단과의 재대국에서 승리했다.
21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판팅위 9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 대회 3연승으로 연승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재대국서 승리한 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
12국은 20일 승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환경상의 문제가 발생해 무효처리되면서 이날 재대국으로 승부를 가렸다. 초반부터 줄곧 우세한 형세를 유지하던 박정환 9단은 끝내기로 돌입하면서 AI 승률이 90%이상으로 사실상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초읽기 도중 158수의 착점 순간 마우스가 입력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 박정환 9단의 시간패로 프로그램상 판정됐다.
문제를 확인한 한국기원은 대회 규정을 근거로 각 기원(한·중·일) 심판위원의 판정을 요청했고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는 문제 발생 상황을 대비해 녹화해 둔 대국 영상을 서로 교환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판독 결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이견이 생기면서 시간이 지체됐으나 최종 재대국으로 결정했다. 대회 규정 상 문제 발생 시 20분 안에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잠시 중단하고 각 기원(한·중·일) 판정위원의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지만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대국하게 된다. 한국기원은 재대국에 대해 "추후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라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시 치러진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기분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두텁게 두려다 페이스를 잃어 형세를 판팅위 9단 쪽으로 넘겨줬다. 박정환 9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판팅위 9단이 느슨하게 두면서 박정환 9단이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우세를 이어가던 박정환 9단은 결정타(153수)를 날리면서 승리를 굳혔다.
박정환 9단은 이날 승리로 판팅위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 중이며 상대전적을 8승 6패로 벌렸다. 특히 박정환 9단은 농심신라면배 18회와 20회 대회에서 7연승 중이던 판팅위 9단의 연승을 저지한 바 있다.
박 9단이 13국에서 중국 셰얼하오 9단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22일 오후2시 최종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상대전적은 셰얼하오 9단과 2승 2패로 호각이며, 커제 9단에게는 13승 11패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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