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한 데 이어 업체의 개발자 계정을 삭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온라인 게임업체 에픽게임즈가 주장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바일 화면. [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애플로부터 오는 28일까지 업체의 개발자 계정들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개발자 계정이 없이는 신규 게임 출시나 기존의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에픽게임즈는 공식 트위터에 "애플은 에픽에 오는 28일까지 우리의 모든 개발자 계정들을 없애고, iOS(애플의 운영체계)와 맥(MAC) 개발 도구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알렸다"며 "우리는 법원에 이같은 보복 조치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앱스토어에 남은 에픽게임즈 앱은 퍼즐 게임 '배틀 브레이커스'(Battle Breakers)와 소프트웨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등이다.
업체 변호사들은 애플이 "관련되지 않은 분야에서도 에픽의 전 사업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 에픽게임즈가 다시 포트나이트 등 앱을 앱스토어에서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이번 소식은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 법적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앱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이른바 '인앱'(in-app)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3억5000여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는 포트나이트는 앱스토어에서의 다운로드는 무료이지만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결제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가능하다. 두 회사는 30%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포트나이트가 인앱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 애플과 구글은 자사 정책 위반이라며 포트나이트를 앱 플랫폼에서 퇴출시켰다.
이에 반발한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걸었고, 애플은 자사에 아무런 얘기도 없이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인앱 결제를 구축했다는 입장이다. 에픽은 구글에 대해서도 소송을 건 상태다.
애플은 성명에서 "자사는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복귀시키기 위해 에픽과 모든 노력을 기울여 규정 위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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