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통화량 267조 증가...코로나 장기화에 돈 쌓기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단기부동자금 규모가 117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204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고, 기업들이 실탄(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통화량(광의통화(M2)·계절조정·평잔 기준)은 전월대비 0.8%(23조2000억원) 증가한 307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2809조9000억원)과 비교해 267조2000억원이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
전년동월대비로는 9.9% 늘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9.93%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10.5%)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협의 통화(M1)(계절조정계열·평잔)는 1058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2% 늘었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21.3% 증가했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나타낸다. M2는 M1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에 들어있는 통화량을 기록하는 지표다.
통화량이 이처럼 증가한데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대출잔액은 올해 1~6월중에만 77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은 전월대비 9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6조9000원 늘며 증가폭을 확대했다. 보험사, 증권사, 연금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은 2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은 5조6000억원 감소했다.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원계열 평잔 기준으로 117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04조1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은행에 예치되는 수시입출식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전월과 비교해 14조4000억원, 6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저금리로 예적금 재예치 수요가 줄면서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8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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