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경제가 2분기 주요 선진국 중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비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3월 말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영국 취업 지원 센터를 찾는 사람들. 2020. 08. 06. |
1분기에도 -2.2%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영국은 기술적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의 2분기 GDP는 유로존(-12.1%) 및 미국(-9.5%)보다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4월 -20.4%를 기록했던 GDP 성장률은 5월부터 1.8% 반등한 후 6월에는 8.7%로 크게 회복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6월 반등은 봉쇄기간 동안 억눌렸던 경제활동이 풀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지속적 경제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경계했다.
또한 3월에 비해 급격히 회복한 6월 GDP 성장률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 수준의 6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영국 상공회의소 이코노미스트인 수렌 티루는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점차 축소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향후 수개월 간 경제성장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영국 경제가 급격한 V자를 그리며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2021년 4분기나 돼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며, 실업률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3월~6월 사망자가 5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24일부터 봉쇄조치를 시작된 영국 봉쇄조치는 2개월 반 가량 지속된 후, 6월 15일에 비필수 상점의 영업을 시작했고 요식업체 영업은 7월 4일에서야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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