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변동 없어...막내딸 신유미씨 국내 계열사 지분 상속 포기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유족들에게 상속이 완료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제들 중 국내 계열사 상속 지분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막내딸인 신유미씨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단 한 주도 상속받지 않았다.
31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은 신 명예회장이 보유해 온 지분 상속으로 최대 주주등 소유 지분 변동에 대해 각각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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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명예회장 보유 자산 2020.07.28 hj0308@newspim.com |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지분율 11.67%→13%
이는 앞서 지난 27일 신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인인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막내딸 신유미씨 등이 유산 상속 정리방안에 대해 합의한 결과다.
이들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한국과 일본 세무당국에 납부할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는 사실혼 관계였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상속권은 없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지주(보통주 3.1%·우선주 14.2%)를 포함해 롯데제과(4.48%),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우선주 14.15%), 롯데쇼핑(0.93%), 롯데물산(6.87%) 등이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롯데지주 지분(보통주 135만2261주, 우선주 5만8269주)를 상속받아 기존 11.67% 였던 지분율을 13%(1376만4556주)로 끌어 올렸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롯데지주 보통주(81만1356주), 우선주(3만4962주)를 신영자 전 이사장은 보통주(108만1808주), 우선주(4만6616주)를 상속받았다. 신동주 회장과 신 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0.96%, 3.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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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2020.05.20 nrd8120@newspim.com |
롯데쇼핑 주식도 신 회장이 상속 분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주식 10만9349주를 상속받아 10.23% 지분을 보유하게됐다. 이어 신영자 전 이사장이 8만7479주를 신동주 회장은 6만5610주를 물려받았다. 이 둘의 지분율은 각각 0.71%, 1.05%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보통주 4만3367주, 우선주 4만5742주를 상속받았고 신영자 전 이사장(보통주 3만4693주, 우선주 3만6593주), 신동주 회장(보통주 2만6020주, 우선주 2만7445주) 순으로 상속받았다.
롯데제과는 신영자 전 이사장이 기존 보유 주식(10만6228주)에 상속 지분(9만5808주)을 더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동빈 회장의 상속분은 11만9753주로 가장 많았고 신동주 회장은 7만1852주를 상속받았다.
앞서 주식 배분 협의를 마친 롯데물산 지분은 신영자 전 이사장이 3.44%, 신동주 회장이 1.73%, 신동빈 회장이 1.73% 상속받았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 배분율에 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 0.45%를 포함해 광윤사(0.83%),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을 보유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피상속인들은 전체 유산 가치 평가를 마치고 이날 국세청에 상속세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에서의 유산 분할에 관해선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