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최근 경영이 급속하게 악화된 미쓰비시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포기하고 동남아 시장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몇 년간 계속 이어 왔던 확대 노선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유럽이나 북미는 물론 일본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 열린 도쿄모터쇼에 방문한 한 남성이 미쓰비시 자동차 로고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분기(4~6월) 세계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3만9000대에 그쳤다. 미쓰비시는 전일 올해 최종 적자가 3600억엔(약 4조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257억엔의 적자였다.
가토 다카오(加藤隆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2022년도까지의 3개년 중기경영계획에서 구조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까지 고정비용을 2019년도 대비 20% 이상 줄이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간접고용 인원의 노무비도 15% 삭감할 계획이다.
또 기후(岐阜)현의 파제로(PAJERO) 공장을 내년 상반기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쓰비시의 대표적 SUV 파제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쓰비시가 일본 내 공장을 폐쇄한 것은 2001년 이후 약 20년 만의 일이다.
나아가 유럽 시장에 대한 신차 투입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엄격한 환경 규제 등으로 개발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쓰비시가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을 사실상 단념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연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SUV '아웃랜더'를 내년부터 태국에서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픽업트럭 '트라이튼' 등 신차도 연이어 투입할 계획이다.
미쓰비시그룹의 미쓰비시상사와 협력해 판매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작년 10.6%였던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시장 점유율을 2022년에는 11.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미쓰비시의 성패는 닛산·르노 등 3사 연합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3사는 지난 5월 각자 강점이 있는 지역이나 기술별로 1개사를 리더로 삼기로 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미쓰비시가 리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닛산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미쓰비시에 승용차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도 미쓰비시가 닛산차의 생산을 맡기로 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미쓰비시후소 트럭 공장에서작업 중인 노동자. 2020.06.29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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