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과 기술주 주가 조정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시장은 다음 주 추가 경기 부양책 공개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7bp(1bp=0.01%포인트) 상승한 0.591%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0.3bp 하락한 1.229%, 2년물은 0.4bp 상승한 0.145%에 거래됐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고 미국은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에서 도를 넘는 스파이 활동이 벌어졌으며 가장 심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시포트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특히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앞으로 수주, 수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전략 헤드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와 싸우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10년물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 모멘텀이 느려졌고 위험 자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을 봤을 때 수익률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행정부가 세부사항 검토를 위한 시간을 요청했다"며 전날 추가 부양책 공개를 다음 주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추가 부양책에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 지급 연장 여부 등이 포함됐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실업 수당 지급 종료와 소득 절벽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8~29일에는 연준의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제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 물가 안정 목표를 수정하는 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코어ISI의 스탠 시플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제 전망을 명확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다 명확한 지침은 9월 회의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의 경제 지표 호조로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이 3.2bp 상승한 마이너스(-) 0.446%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bp 오른 1.009%를 나타냈다.
7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7월 47.7에서 올랐고 서비스업 PMI도 551.로 전월 48.3에서 가파르게 반등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주말을 앞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실시한 170억달러 규모의 20년물과 140억달러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발행에 이어 다음주에는 1410억달러 규모의 2년, 5년, 7년물 발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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