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이 우편투표가 최악의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에 '선거 정보'(voting info)라는 딱지(라벨)를 붙였다. 비슷한 내용에 다른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팩트체크'(fact check) 경고 딱지를 붙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는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딱지가 붙거나 삭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 및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우편투표는 법원이 이를 변경하지 않는 한 국가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의 딱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페이스북이 이의를 제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페이스북이 딱지를 붙임으로써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정부 웹사이트에서 올해 어떻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편투표는 미국에서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유권자 약 4명 중 1명은 우편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선거의 특성상 우편투표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선거정보라는 딱지가 붙었다.[사진=페이스북 캡처] |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늘면 선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재선 실패 가능성이 커 우편투표와 관련한 음모론을 계속해서 제기한다고 비판한다.
지난 5월 말 트위터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팩트체크' 딱지를 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과 같은 민간 기술기업이 진실의 결정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비슷한 정책 도입에 선을 그었다. 이후 저커버그 CEO는 회사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게시글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대중과 직원들의 커다란 반발을 산 페이스북은 지난달 정치광고에 딱지를 붙이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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