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페이스북 광고에 2억1000만 달러 지출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최대 광고주'인 디즈니도 가세했다. 혐오발언이나 가짜뉴스가 포함된 게시글을 방관해온 페이스북 운영 방침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가 '인종차별 방치'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과 그 계열사 인스타그램에 대한 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월트디즈니 측 관계자는 이날 WSJ에 이같이 말하고 "이를 실행할 시기와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리=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 재개장한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다. 2020.07.17 justice@newspim.com |
미국 리서치 회사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올해 상반기 미국 디즈니+의 페이스북 광고에 2억1000만(약 2527억원) 달러를 썼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내 페이스북 광고비 중 최대 금액이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 판매업체인 홈디포에 이어 미국 내 2위 페이스북 광고주였다. 주 고객인 젊은 층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를 겨냥해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해온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혐오 발언을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주요 기업들이 광고 보이콧(거부) 운동에 참여하면서, 디즈니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광고비 삭감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불황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반(反)인종차별 시위대를 비난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이는 대대적인 광고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이익 창출을 위해 증오가 담긴 메시지를 방치한다며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을 주도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확산된 광고 보이콧 운동에는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 400여곳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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