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GC녹십자홀딩스는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를 세계 최대 혈액재제 회사인 그리폴스에 약 5500억원에 매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GC의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그리폴스에 넘기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으로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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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GC녹십자] |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 GC녹십자 측 설명이다.
캐나다 GCBT의 경우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또한 코로나19로 항공편이 끊기면서 당초 내년 정도로 계획됐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GC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선행적으로 2배 증설 완료한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는데 온전히 초점을 맞추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올 4분기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