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오픈 with 솔라고CC 최종
19세 김민규와 2차연장 끝에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번 우승을 부인에게 바치고 싶다."
이수민(27·스릭슨)은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 7236야드)에서 열린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4라운드에서 19세 김민규와 2차연장 접전 끝에 우승, 통산4승을 쌓았다. 상금은 1억원이다.
18번홀에서 치른 김민규와 2차 연장 끝에 우승한 이수민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KPGA] |
우승을 한 이수민과 한국프로골프협회 구자철 회장. [사진= KPGA] |
연장2차전에서 이수민은 홀컵 4m 남짓한 부근에 2번째 샷을 위치시켰다. 김민규의 샷은 그보다 먼 10m 부근에 떨어져 버디를 성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연장1차전에서 벙커 위기를 모면한 이수민은 위기 뒤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에 성공,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지난 2015년 신인왕에 이어 2019년에도 상금왕을 차지한 이수민은 KPGA통산 4승을 올렸다. 그는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 우승한 뒤 2015년엔 프로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6년엔 유러피언투어로 열린 중국 선전 인터내셔널서 우승한데 이어 2019년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서 1위를 했다.
또한 그동안 2차례의 연장전서 패한 기억을 이번에 치른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구자철 KPGA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공격적인 승부를 유도하기 위해 알바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는다.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매겨졌다.
이수민은 이 방식 덕을 톡톡히 봤다.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공동56위에 그친 그는 둘쨋날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1,2라운드 합계 17점으로 공동27위를 한뒤 3라운드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13점을 보태 중간합계 30점으로 공동9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종일 버디 10개를 몰아쳐 20점을 추가한 그는 최종합계 50점으로 김민규, 김한별과 벌인 연장전 끝에 환호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은 승리의 기쁨을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혼인 신고를 마친 부인(최지연, 1990년생)과 4년간 교제했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유럽에서 잘 안될 때도 다듬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줬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항상 고맙다. 사실 올해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혼인 신고를 먼저 했다. 이번 시즌 종료 뒤 군에 입대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 확신을 주고 싶었다. 이번 우승을 부인에게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연장전에 대해 이수민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열어 주신 KPGA 구자철 회장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에서 처음 경기해보는데 재밌었고 본 대회의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 뜻 깊다. 또한 연장전에서 함께 플레이한 김한별, 김민규 선수 모두 다 친한 후배들인데 함께 명승부를 펼쳤다. 첫 날 경기 끝나고 3~4시간 정도 퍼트 연습을 했는데 2라운드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고 흐름을 타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수민은 "올 시즌 종료 뒤 2021년 1~2월 정도 군입대 계획을 갖고 있다. 우승했다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쇼트게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KPGA 선수권대회' 전까지 2주 휴식기가 있는데 열심히 보완, 다승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18세 김주형의 우승에 이어 10대 우승을 노렸던 김민규는 2주연속 준우승으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전날 1타차 선두로 출발한 19세의 김민규는 17번 파5홀에서의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지만 트로피는 안지 못했다.
19세 김민규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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