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여수 거북선(감독 이현욱)이 김혜민·송혜령의 승리 합작으로 3위에 올라섰다.
여수거북선은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송혜령(왼쪽) vs 김채영의 대국 장면. [사진= 한국기원] |
김혜민(오른쪽) vs 장혜령. [사진= 한국기원] |
초반 분위기는 부광약품이 좋았다.
2장 김미리가 여수 거북선 3장 이영주에게 275수 만에 백 2집반승 하며 앞서갔다. 주장 김채영이 버티고 있던 부광약품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여수 거북선 2장 송혜령이 부광약품의 주장 김채영에 승리한 게 결정타가 됐다.
최근 개인전적 3연패로 침체에 빠져있던 송혜령이 김채영에게 29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자신의 연패를 끊는 동시에 상대의 연승을 저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송혜령은 김채영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연패 끝에 귀중한 첫승을 거뒀다.
'기량은 1지명' 급이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번번이 초읽기에 무너지며 역전패를 많이 당해왔던 송혜령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데 반해, 패한 김채영은 개막 8연승과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13연승 행진을 중단해야 했다.
송혜령의 승리에 이어 여수 거북선 주장 김혜민이 부광약품 3장 장혜령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혜민은 자신보다 랭킹과 지명도가 낮은 장혜령에게 상대전적에서 2패로 뒤져 있었지만 이날 설욕과 함께 팀의 시즌 5승째를 본인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승리한 여수 거북선과 패한 서울 부광약품 두 팀 모두 시즌 성적 5승 4패를 기록했지만 개인승수 차이로 부광약품이 2위, 여수 거북선이 3위에 랭크됐다. 여수 거북선은 한 계단 올라섰지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부광약품은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탈환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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