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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성능 미달' S&T중공업과 "미워도 다시 한 번"...왜?

기사입력 : 2020년07월16일 06:31

최종수정 : 2020년07월16일 07:47

S&T중공업 K2전차 변속기 개발 실패로 현대로템 납품 지연
정부는 기술 기준 낮춰 S&T에 기회 제공..특혜 의혹 불거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K2 전차 납품지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현대로템과 S&T중공업의 불편한 동거가 재연될 전망이다.

정부가 성능 미달로 양산 문턱을 넘지 못한 K2 전차 변속기의 국산화 개발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S&T중공업은 변속기 납품에 실패한 업체다. 정부가 기술 기준까지 낮추려하면서 S&T중공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K2 전차 3차 양산에 앞서 국산변속기의 국방규격을 개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술기준을 낮춰 S&T중공업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변속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사실상 S&T중공업 한 곳으로, 특혜 의혹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3차 사업이 진행될 경우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S&T중공업과 다시 합을 맞춰야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로템이 개발한 K2전차 (제공=현대로템) 2020.07.15 syu@newspim.com

변속기는 K2전차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의 결합장치)의 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우리 기술로 전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뒤, 현대로템에서 지난 2014년부터 1,2차에 걸쳐 K2전차를 납품 중이다.

그런데 S&T중공업이 개발하기로 한 변속기의 기술 개발이 늦어지면서 현대로템의 전차 납품도 덩달아 늦어졌다. 100대를 양산하기로 한 1차 사업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모두 기술 개발에 실패해 현대로템은 2014~2015년 독일제 파워팩을 달아 K2 전차를 납품했다.

이후 106대분의 2차 사업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맡은 엔진은 기술 개발을 완료했지만, 변속기가 또 내구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방규격 내구도 기준에 따르면 전차 변속기는 320시간 동안 문제 없이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S&T중공업의 변속기는 237시간 만에 작동을 멈췄다. 요구 기준 대비 74% 수준이다.

결국 현대로템은 두산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를 결합한 형태로 내년 말까지 납품을 완료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말 모두 납품을 완료했어야 할 사업이었다. 현대로템은 S&T중공업이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에서 까지 기술 개발에 실패하자 계약을 해지했다. S&T중공업이 사실상 2차 양산 사업에서 퇴출된 셈이다.

현대로템은 2차 사업의 납품 지연으로 수천억원의 지체상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다. S&T중공업의 변속기 개발 실패가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납품 지연기간은 총 1530일로, 방사청에 제기한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져 지연기간은 현재 645일로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현재 추산 지체상금만 1500억원에 달한다. S&T중공업과 책임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남은 납품 지연기간인 645일에 대한 지체상금도 2차 사업 납품이 모두 끝난 후 생산 지연 원인과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체상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술기준을 낮춰서라도 파워팩 국산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엔진에 488억원, 변속기에 476억원 등 모두 964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결과물을 내야 할 입장이다.

방사청은 "3차 사업에 앞서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외산변속기의 기준과 운용 사례 등을 비교·분석해 국방규격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K2전차 3차 양산이 국산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는 마지막 양산사업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차 양산사업에서 계약이 해지된 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중공업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순환휴직과 희망퇴직이 반복되고 있는 S&T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차 사업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S&T중공업은 지난 15일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S&T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의 개정 국방규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개정 국방규격안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외산 변속기의 내구도 시험 기준에 비해서도 까다롭게 설정돼 S&T중공업은 국산 변속기에도 형평성 있게 국방 규격을 개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해명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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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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