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입장공개, 진상규명 내용은 없어
2차 피해 중단 및 피해자 보호 내용 담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주무부처임에도 고(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가 뒤늦게 입장을 내놓았다.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보다는 고소인을 향한 무분별한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가부는 14일 박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현재 고소인은 인터넷 상에서의 피해자 신분 노출 압박, 피해상황에 대한 지나친 상세 묘사, 비방, 억측 등 '2차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미경 한국성폭력연구소 소장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에 대한 연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7.13 dlsgur9757@newspim.com |
이어 "성폭력피해자보호법에 따라 피해자 보호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하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의 피해 고소인은 피해자 지원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여가부는 지원기관 협력체계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서울시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여가부에 이를 제출하도록 요청한다. 또한 서울시가 요청할 경우 '성희롱·성폭력 근절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여가부는 "고소인이 겪고 있을 정신적 충격과 어려움에 공감하며 안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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