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시위 대응도 낮은 지지 받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간 관계에 대한 대처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10일(현지시간) ABC와 입소스(Ipsos)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7%의 응답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와 반대한다는 응답자의 차이는 ABC/입소스가 3월부터 벌인 여론조사에서 최대치로 벌어졌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보고된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하면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경우 99%가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최근 미국에서는 조기 경제 재개방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5000명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미국의 각 주가 봉쇄령을 내리자 경제 활동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5월 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관련한 대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67%의 응답자는 인종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32%만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71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4.1%포인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