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로 증시 참여 개인투자자 꾸준히 늘어
"주식 비중 확대 당분간 지속...지수 하단 지지"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연초 이후 개인의 순매수가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동향 및 가계/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코스콤, 신한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는 9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45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는 침체 국면이지만 정부 및 중앙은행 부양책으로 증시는 반등하고 있다"며 "금리가 하락하고 증시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32조8000억원, 코스닥시장 7조9000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최 연구원은 "유동성이 동력인 금융장세에는 개인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한다"며 "유동성 공급으로 금융장세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실적장세에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개인의 추가 순매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기업의 직접 자본 조달이 많아 주식 공급이 많고, 저금리가 지속돼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다"며 "하지만 한국은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심화, 연금 및 펀드 등 간접 투자 확대, 장기 횡보에 따른 증시 관심 저하 등으로 주식 비중은 오히려 하락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유동성 확대로 주식 비중이 금융장세 평균 16%를 회복할 경우 개인에게는 45조원 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고 예상한다"며 "이는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원동력일 뿐 아니라 기업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