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문 수익성 전년 수준...판관비는 감소 예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실적 향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은 매출액 12.8조 원 영업이익 493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과거 2분기들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LG전자의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24%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H&A(가전) 5719억 원, HE(TV) 1216억 원, BS(비즈니스제품) 1081억 원으로 추산된다. MC(모바일)와 VS(전장)는 각각 2033억 원, 148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글로벌 세트 시장 침체에 따른 제조사간의 경쟁 완화로 마케팅비 등 판관비도 감소했다고 추정한다"며 "주요 부문의 수익성은 전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부문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하고 적자폭은 축소돼 소폭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전장 부문은 전방 자동차 시장의 판매 부진과 생산 차질로 인한 수요 감소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1% 오른 2.7조원으로 전망하며, 올 하반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실적은 매년 상저하고 흐름이 반복됐다"면서도 "2020년은 다르다. 코로나19에 따른 상반기 수요 눌림 영향으로 세트 판매량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했다. 전장 부품(VS)이 중장기 이익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에 흑자전환할 경우 손익 개선 규모는 3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인도 등 국가들 간에 분쟁에서 수혜도 가능하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하락은 국내 세트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