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급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6일 세계증시가 4주 만에 최고 수준에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7% 오르며 6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는 1.64%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에너지·명품 관련주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부문과 은행주들이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1.07% 오르며 뉴욕증시의 급등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6% 오르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지난주 7% 오르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또 다시 5.7% 뛰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1.8% 오르며 선전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투자심리가 이처럼 상승한 주요 이유는 경제지표 개선이다. 씨티그룹의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에 비해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에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내용의 사설이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시보는 신문 1면에 낸 사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속 건강한 강세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디지털 경제의 빠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불확실성을 이유로 시장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대신 에버리징 투자나 변동성 투자 등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수석 글로벌주식 전략가인 숀 다비는 "아시아 시장은 개선된 경제지표와 유동성 확대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모든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그린라이트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간 부진했던 시장조차도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관측했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6월 경제 개선을 알리는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와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급확산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는 기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약 13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7월 1~4일 미국 내 15개주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 훈련을 벌이는 시점에 미 해군 항공모함 2개가 지난 4일 합동 작전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과 중국 간 복합적인 긴장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저 리스크와 중앙은행들의 역대급 수용적 통화정책이 국채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7%로 6월 고점인 0.959%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소폭 회복 중이나 여전히 5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향후 12개월 간 금융자산 매입 규모가 6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과거 기록했던 최대 규모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들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이날 0.3% 내린 96.894포인트에 거래되며, 95.714~97.808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전 세계적 초저금리 환경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금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76달러21센트로 지난주 고점인 1788달러96센트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나, 미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료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 원유 가격 상승 흐름은 제한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3달러42센트로 1.45%,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0달러82센트로 0.42% 각각 상승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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