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관영 매체가 시장 상승 가이드 역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6일 오전 중국 상하이 증시는 4%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란 우려가 나온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텐센트증권] |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장에서 중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넘는 수준에 거래됐으며 선전성분지수와 CSI 300지수도 각각 4%대 올랐다.
앰버 힐 캐피털의 잭슨 웡 자산 매니지먼트 부문 사장은 CNBC에게 "중국 증시의 팽배한 낙관론(bull sentiment)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교통은행의 홍 하오 분석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850일 '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규제를 더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3.15% 올라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CSI 300지수가 오전장에서 최대 4.2% 뛰어올라 2019년 2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수는 이미 지난주에 7% 가까이 급등하는 등 올해 들어서는 12%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주말 일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중국 증시는 상승세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들이 오랫동안 투자자들을 안내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신문 1면에 코로나19 대유행 속 "건강한" 강세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경제에 중요해졌다는 내용의 사설을 내놨다.
그러나 통신은 일각에서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사태가 재현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주어주투자운용의 왕주오 펀드매니저는 "중국은 지난 2015년 사태가 재현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럽다"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득 보다 버블 붕괴 이후 찾아오는 신뢰 손상이 더 크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