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인사 최고책임자 캐런 파킨이 작년 사내 회의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한 논의를 '소음'이라고 했다가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해 결국 사임했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디다스 직원 83명이 회사 감독위원회에 파킨의 발언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작성했지만 회사 측은 이 같은 요구와 내부 비판을 일축했다. 파킨 씨는 스스로 이날 "조직 통합을 위해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동안 아디다스에서 근무했다.
파킨 씨는 지난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사내 회의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논의되자 이를 소음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달 회사 인트라넷에 글을 올리고 "더 나은 단어를 선택했어야 했다"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해 5월부터 미국 각지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지난달 전 세계로 번진 가운데, 최근 인종차별 문제는 기업 사이에서도 민감한 사안이 됐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게시물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유명 기업들의 잇단 광고 중단 선언에 직면했다.
앞서 아디다스는 인종 다양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미국에서 고용된 인원의 최소 30%를 흑인과 라틴계로 채우고, 2025년까지 미국 내 간부급 인력 가운데 이들의 비중을 12%로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디다스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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