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대한 게시글을 방치하면서 광고 보이콧 대상이 된 페이스북이 백인우월주의 극우 반정부운동 부갈루(Boogaloo)와 관련된 계정을 금지키로 했다. 이미 한달 전 무장폭력을 묘사하는 글이나 이미지가 담길때 '부갈루'라는 용어는 게시되지 못하게 한데 이어 이번에는 더 강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부갈루' 추종자를 위험한 조직으로 공식 지정하고 전세계 테러를 지지하는 단체로 규정해 제재조치에 들어갔다.
이는 나흘전에 미 법무장관 윌리엄 바가 반정부 극단적 폭력단체에 대응키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조치다. 태스크포스가 대응하는 반정부 극단적 폭력단체에는 극좌 '앤티파'(Antifa)' 뿐만 아니라 '부갈루'도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은 "금지된 네트워크를 찬사하는 말이나 공유된 사진 등은 삭제된다"면서 "대상은 106개 그룹과 220개 계정, 그리고 유사한 계정이 있는 그룹 400개"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초 미국에 조만간 남북전쟁에 이은 2차 내전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 '부갈루' 운동과 연관된 극우파 인사 3명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틈타 라스베이거스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키려 기획하고 불법 무기를 소유했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의 광고주들은 속속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와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 등 160개사가 넘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제지를 당했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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