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의총서 '이번주 vs 다음주' 복귀 시점 고심
주호영 "장외투쟁 않고 원내서 치열하게 싸울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빠르면 이번주 국회 상임위원회에 복귀할 전망이다. 관건은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에 참여할지 여부다.
1일 통합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실에서 지난 30일부터 당 소속의원들의 상임위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이르면 이번주 내 국회 주요 상임위에 복귀, 추경 심의 등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간만큼 상임위 운영에 적극 동참하기보다는 준법투쟁 등 대여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조기 복귀 후 원내 정책투쟁을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통합당 내에서도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상임위 복귀 시점을 놓고 이견이 많아 주 원내대표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020.06.30 kilroy023@newspim.com |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5시까지 당 내 자체 상임위 신청안을 받았다"며 "아마 오늘 내로 당 내 배정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임위 복귀 시점과 관련, "아마 사흘쯤 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어제 주 원내대표도 이번 주는 어렵고 더 늦추지는 않겠다는 의도에서 오는 4일 복귀를 제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은 "(복귀)날짜를 특정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우리가 국회를 완전히 보이콧하고 안 들어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복귀해서 국회 활동을 할텐데, 타이밍은 언제일지 좀 봐야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30일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복귀 여부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라도 끝장 토론을 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의원 대부분이 발언을 마치며 의총은 반나절만에 종료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성토와 함께 복귀 시점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초·재선 의원들은 조기 복귀를 주장했고, 주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인 오는 4일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진 의원들은 현실적인 이유와 너무 빨리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들며 일주일 이상을 넘긴 오는 10일께 복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통합당 의원들에 따르면 복귀 시점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뿐 상임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 목소리를 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차례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해 장외투쟁이 아닌 원내 정책투쟁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전날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연수 세미나에서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며 "언론 환경이 기울어져있지만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투쟁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통상 예산심사 등은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여당의 일정인 7월 3일까지 35조원 추경심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적어도 2주 정도의 예산심사 기간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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