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남미 등에서 코로나19(COVID-19)의 급격한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이 위축되며 29일 세계증시가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제유가는 일시 2%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하락하며,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급락 후 이날 아시아증시도 급락세를 이어갔으며 유럽증시도 초반 하락하고 있다. 앞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2.2% 빠졌으며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0.9%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국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6월 초 0.96%까지 올랐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64%까지 빠졌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가 이달 초의 95.714에서 97.334까지 회복했다. 다만 엔 대비로는 106.06~107.63엔에 형성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07.18엔까지 내려갔다.
상품시장에서는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773달러로 2012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2% 가량 급락 후 낙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40달러81센트로 0.29%,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8달러38센트로 0.29% 각각 내리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0만명을, 누적 사망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중 4분의 1은 미국에서 나왔다.
애틀랜틱캐피탈마켓츠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존 울핏은 "시장은 경제회복 낙관론과 미국 등의 코로나19 확산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확산세를 잡을 때까지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츠의 선임 전략가인 마리야 비트만은 "금융시장은 악화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개선되는 경제지표 사이에서 극도로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하원 증언도 예정돼 있다.
CBA의 외환 애널리스트인 조셉 캐퍼소는 "미국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최악의 경기침체를 지났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대대적 제한 조치가 재발동되면 더블딥 침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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