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인기 코미디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 제작진이 유색인종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백인 성우에게 더이상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폭스TV 방송의 만화 '심슨 가족' 시즌 27 한 에피소드 장면. REUTERS/Courtesy Fox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심슨 가족 제작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심슨 가족'에서는 더이상 백인 성우가 비(非)백인 역할의 목소리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제작진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만화 속 인도계 편의점 점주 캐릭터 '아푸'(Apu) 역할을 백인 성우 겸 배우 행크 아자리아가 맡아와 그동안 수차례 문제가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극중 아푸는 인도계 미국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대사를 쳐 백인 성우가 이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자리아는 올해 초 더는 아푸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자리아는 극중 흑인 경찰관 '루'(Lou)와 멕시코계 미국인인 '범블비 맨'(Bumblebee Man) 목소리도 맡고 있다.
심슨 가족 제작진은 아푸나 다른 캐릭터들도 비백인 성우로 바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폭스TV에서 방영 중인 심슨 가족은 지난 30년간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만화 프로그램이다. 심슨 가족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된 적 있거나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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