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온스당 1920.70달러 사상 최고치
코로나19 2차 확산·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랠리 지속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금값이 더 올라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글로벌 채권·외환·상품(FICC) 수석 기술 전략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금값이 내주 2012년 고점인 온스당 1790~1805달러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1800달러 선을 뚫으면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920.70달러를 눈앞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나 전략가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기로 올해 하반기를 주목하고 3분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아나 전략가는 또 금값을 온스당 2000달러대로 올릴 파동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보고 이런 경우 금값 상승 여력이 2114~2296달러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금값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럽 오후 거래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63달러로 소폭 상승해 거래됐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16%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 역시 금값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끝났다"라고 발언하면서 양국의 갈등을 확인했다.
HYCM의 자일스 코글란 외환 분석가는 이날 CNBC에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금을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배분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공포가 주요 주가지수를 다시 약세 영역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향후 몇 주간 변동성이 큰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금의 랠리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3개월, 6개월,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1600달러, 1650달러, 1800달러에서 1800달러, 1900달러,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자산 충격과 선진국에서 공포가 움직이는 투자 수요를 언급하며 이같이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