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업 허용 기업은 유지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증가는 훌륭한 검사 때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다시 확산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가 결국 추가 경제 정상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일부 텍사스 병원에서는 당장 필요치 않은 수술이 중단됐다.
25일(현지시간) CNBC와 텍사스 지역 방송 WFAA 등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추가 경제 정상화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와 입원이 급증하면서 결정된 조처다.
현재 텍사스는 경제 정상화 3단계를 진행 중인데 이 단계에서는 식당과 대부분 소매점의 수용인원이 각각 75%와 50%까지 허용된다. 다만 애벗 주지사는 이전 단계에서 영업 재개가 허용된 기업들이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후퇴해 경제를 다시 닫는 것은 가장 원치 않는 것"이라면서 "이번 임시 중단은 우리가 안전하게 다음 정상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때까지 텍사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로 넘쳐나는 텍사스에서는 병원에 병상을 마련하려는 조처가 긴박하게 취해지고 있다. 이날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에서 가장 큰 4개 카운티 소재 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기 수술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가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텍사스의 입원실이 충분하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처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암시한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사진=블룸버그] |
지난 5월 말 이후 텍사스에서는 매일 35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텍사스에서는 6200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되며 역대 최악의 상황을 확인했다. 텍사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텍사스 외에도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 등 경제 활동을 재개한 미국의 각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캘리포니아에서는 7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BC 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4만5557건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돼 지난 4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세가 늘어난 코로나19 검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 바이러스(ChinaVirus)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훌륭한 검사 때문"이라면서 "사망자 수(사망률)는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은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