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인정하느냐' 질문에 "죄송합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이민 기자 = 미성년자 성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안승진(25)이 23일 오후 2시 실제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는 자리에서다.
23일 오후2시 검찰 송치를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 현관을 나서는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 안승진. 2020.06.232020.06.23 lm8008@newspim.com |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관의 보호를 받으며 안동경찰서 현관 앞으로 나온 안승진은 안경을 착용하고 옆 주머니가 달린 아이보리색 면바지와 군청색 반팔 티셔츠 차림에 시종일관 눈을 내려 감은 자세를 보였다.
안승진은 코로나19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안승진은 검찰 송치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유족에게 드릴 말씀과 범행동기를 묻는 질문에 눈을 내려 감은 채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기자들의 '성폭행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안승진은 범행동기를 묻는 질문에 "음란물 중독과 성적호기심으로 범행했다"고 답했다.
송치 과정에서 안승진은 시종일관 눈을 내려 감은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후2시 검찰 송치를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 현관을 나서면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 안승진. 2020.06.23 lm8008@newspim.com |
안승진은 이날 약 5분 가량 실제 모습을 보이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한 후 경찰관의 안내를 받아 호송차량에 올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이송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전날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5일 구속한 안승진(25)의 이름과 나이, 얼굴(주민등록증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신상공개는 경찰이 지난 18일 경찰관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범행수법,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다.
23일 오후2시 검찰 송치를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 현관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는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 안승진.2020.06.23 lm8008@newspim.com |
안승진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 등을 이용해 미성년자 10여명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방법 등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쯤 SNS를 통해 알게된 한 아동과 성관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승진은 또 지난해 3월 문형욱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혐의와 함께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 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관련 성 착취물 9200여개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갓갓'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안승진이 'n번방'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하고 디지털 증거 등을 토대로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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