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청장 "구성원 소통 채널·치안 서비스 디딤돌 기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청에 노사협의회 성격을 띤 직장협의회(직협)가 설립됐다.
경찰청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경찰청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설립식에는 민갑룡 경찰청장과 이소진 경찰청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직협은 소속 직원들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 능률 향상, 고충 처리 등을 위해 기관장과 협의하는 기구다. 1998년 공무원직장협의회법 제정으로 공무원은 직협을 만들 수 있었지만 경찰은 예외였다. 국민 생명과 재산 등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이해관계를 따지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 공무원 복지 향상을 위해 직협 도입을 제시했고 지난해 관련 법 개정으로 경찰들의 직협 설립 길이 열렸다.
![]() |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가입 대상자는 경감 이하 경찰관이다. 다만 경감 이하 계급이라도 지휘 감독관으로 분류된 인원과 인사·예산 담당자, 기밀업무 수행자 등은 일부 제외됐다. 이들을 제외해도 전체 경찰관의 약 85%가 직협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경찰 직협은 하나의 조직된 직원 단체가 아니라 관서별 조직으로 운영된다.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경찰서 등 전국에서 직협이 꾸려진다는 얘기다.
일선 경찰관들은 현장 애로사항을 상부에 전달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직협 출범을 기대한다. 특히 경찰 권익과 인권 보호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치안 유지 등 대민 서비스 개선 효과도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갑룡 청장은 "이른 시일 내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서 직협이 설립되길 바란다"며 "경찰 직협이 구성원들의 소통 채널이자 조직의 민주적 운영과 치안 서비스 향상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진 경찰 직협 대표는 "지휘부와 소통해 그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동료들의 고충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