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경계 허문 물류센터 채비 속도...점포 활용한 배송기지 가동
뉴코아 강남점·NC강서점 2곳에 시범 도입...점차 확대 계획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랜드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오프라인 점포를 통합 온라인몰인 '이랜드몰'의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든 오프라인 점포가 이랜드몰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게 된다는 얘기다.
15일 이랜드에 따르면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몰의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풀필먼트 전략'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필먼트는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분류하고 포장·배송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 '이랜드몰' 홈페이지 모습. [사진=이랜드몰 홈페이지 캡처] 2020.06.11 nrd8120@newspim.com |
이미 사전 작업은 마쳤다. 이에 앞서 이랜드는 2년 전인 2018년 흩어져 있던 유통 채널들의 온라인몰의 통합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이랜드몰'에서 모든 유통 채널과 자체 패션 브랜드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내수 침체·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시장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대규모 투자가 단행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새로 짓기보다는 각 개별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을 확인하고 상품을 포장·배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테면 소비자가 이랜드몰에서 물건을 사면 주소지와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포장하는 식이다.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라인 점포 안에 풀필먼트 센터 1개를 짓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사업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투자를 최소화하고 점포 효율은 높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전경. [사진=이랜드] 2020.06.11 nrd8120@newspim.com |
현재 이랜드는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매장에서 일련의 주문부터 배송 과정까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 도중에 발생한 미비점이나 개선할 점을 보완하는 대로 수도권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랜드가 운영하는 이랜드몰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판매하는 40여개 패션 PB브랜드도 풀필먼트 전략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부진했던 실적 반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영역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온·오프라인 통합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는 단계"라며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이랜드몰의 역량 강화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유통 혁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