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가 백인결찰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고향 휴스턴을 찾아 조문하고 그 가족을등 만나 경찰개혁을 꼭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애벗 주지사는 플로이드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과 경찰가혹행위를 청산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더힐(THE HILL) 등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이날 사망한 흑인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로 이사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살았고 가족들이 있는 휴스턴을 방문해 플로이드 조문을 하고 그 가족들을 만났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그가 사망한 이후 줄곧 슬픈 날의 연속이었고 오늘도 슬픈 날"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렇게 참담한 일을 겪은 것은 처음"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플로이드 가족들과 힘을 합쳐 텍사스주에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경찰개혁과 관련해서 애벗 주지사는 "그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라 텍사스와 미국에 하나의 기념비로 남을 것"이라며 "기나긴 세월동안 인종차별에 시달려온 희생자와 그 가족들 모두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그 어떤 정치가도 이를 막아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 의회와도 이문제를 상의하고 있는데 경찰의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휴스턴에서는 플로이드에 대한 공개추도식이 개최됐고,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플로이드의 가족을 만나 1시간 동안 위로의 대화를 나누었다.
휴스턴은 플로이드의 제2의 고향이자 이날 마지막 추도식이 열린 곳이다.
민권변호사이자 플로이드 유족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당 부분의 시간을 (유족의 말을) 경청하는데 썼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3개 주요 케이블 뉴스방송사가 생중계한 연설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우리나라를 일깨워준다"며 "오랫동안 견고하게 뿌리내린 제도적인 인종차별을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상·하원 지도부들도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플로이드가 경찰 무릎에 목이 짓눌려 있던 시간인 8분46초간 무릎을 꿇고 고인을 추모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경 관계자들을 만나 법·질서를 강조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백악관에서 법 집행관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 간담회에서 트럼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도 법 집행기관을 없애지는 않는다"면서 시위대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경찰 해산 및 예산 삭감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의 99%는 좋은 사람들로, 훨씬 더 온화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 등 몇 가지 아이디어와 개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공개 추도식이 있었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를 떠나는 조지 플로이드의 유해. 2020.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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