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베이비부머 세대 6차년도 보고서 발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베이비부머 세대 중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내려놓기를 잘 하는 이들이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건강·경력 등을 상세히 조사하고 인터뷰한 '베이비부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력경로 및 경력발달 이해를 위한 질적 종단 연구(6차년도)'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 태어나 80년대 민주화운동,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의 사회경험을 공유한 집단을 일컫는다.
고용정보원은 급속한 고령화와 노동시장 변화 등에 대비해 중장년층의 안정적인 노후 설계를 돕고, 국가적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도부터 해당 보고서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성별·학력·주된 일자리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42명의 표본을 선정한 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의 심층 인터뷰 결과와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특성은 ▲퇴직에 따른 심리‧정서‧관계‧경제적 위기 회복 ▲내려놓음(변화와 수용) ▲주체적인 삶의 목표 설정과 실천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본인을 위한 삶을 지향 ▲존재감(쓸모있음과 인정욕구) 회복 등이다.
베이비부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력경로와 삶의 변화 [자료=고용정보원] 2020.06.08 jsh@newspim.com |
퇴직 후 개인마다 어려움의 정도, 기간 등이 차이가 있으나 위기를 경험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극복했다는 특성이 있었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주된일자리 퇴직 후 베이비부머의 일과 삶의 변화는 다름이 아닌 자신의 무너진 존재감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퇴직을 전후로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인식의 전환과 깨달음, 학습과 성장, 일이나 활동을 통한 보람과 의미 추구 등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쓸모있음'과 '인정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베이비부머는 그만큼 생산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생계유지 측면에서의 취업 및 직업훈련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나, 행복한 노후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는 고용-교육-복지의 긴밀한 연계 하에 이들의 '손상된 존재감 회복'을 지원하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PDF 원문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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