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부정 평가 격차 23.2%p…4·15 총선 이후 가장 좁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소폭 하락하며 60%대를 밑돌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지율을 견인할 특별한 계기가 없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6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8%p 내린 59.1%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6%p 오른 35.9%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2%p 증가한 5.0%였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23.2%p로 오차범위 밖이었으나 지난 4·15 총선 이후 가장 작은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추이. |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 4주 조사에서 63.7%를 기록한 뒤 5월 3주까지 5주 연속 60%를 넘었으나 5월 4주(59.9%)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부정평가도 5월 4주부터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주 하루 단위 지지율을 봐도 60%를 넘는 날이 없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일 56.8%에서 2일 57.9%, 3일 58.6%, 4일 59.6%, 5일 59.5%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지지율 부진은 올해 초부터 문 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한 핵심요소로 평가되던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간 신규 확진자수가 한때 10명 밑으로 관리됐으나 지난 6~7일 이틀 연속으로 50명을 넘으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응 국면 이후 정부가 내놓은 각종 경제 정책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4.4%p↓, 49.4%→45.0%)에서 가장 많이 내렸다. 광주·전라(5.0%p↑, 75.9%→80.9%), 대전·세종·충청(3.4%p↑, 58.8%→62.2%)에선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9.6%p↓, 59.7%→50.1%)와 30대(3.1%p↓, 62.6%→59.5%)에서 하락했고 60대(4.8%p↑, 52.9%→57.7%), 70대 이상(3.7%p↑, 52.5%→56.2%), 40대(3.0%p↑, 66.7%→69.7%) 등에서는 전주보다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는 무당층(3.5%p↓, 38.4%→34.9%)과 국민의당 지지층(3.1%p↓, 42.4%→39.3%)에서 내렸고 열린민주당 지지층(5.7%p↑, 87.5%→93.2%)에선 올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6325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8명이 응답을 완료해 4.5%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