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본사는 영국에 두고 있으면서 대부분의 수익을 아시아에서 내고 있는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중국의 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소셜미디어 위챗에서 HSBC아시아 최고경영자(CEO)가 이 법을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을 했다. 이로서 HSBC는 영국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 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HSBC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피터 웡 아시아부문 CEO가 홍콩 국가보안법 지지 청원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서 HSBC는 "우리는 홍콩의 회복, 경제 재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법과 규제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영국의 전 식민지로,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등 '일국양제'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이 일국양제 원칙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국제적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HSBC는 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서 본점 소재국인 영국과 미묘한 관계가 더욱 더 껄끄럽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65년 홍콩에서 설립된 HSBC는 이후 영국 미들랜드은행을 인수하면서 1993년에 런던으로 본사를 옮겼다. 하지만 홍콩반환 협정 이후 HSBC는 주 수익원인 홍콩과 본점소재지인 영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런던의 카나리워프에 있는 HSBC은행 건물이 시티오브런던 사인 뒤로 보인다. 2020.04.28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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