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태호 2차관 주재 긴급 화상회의 열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씨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 중인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캘리포니아 주(州) 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1일(현지시간) LA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무장한 군 병력 수십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한 3~4곳에 배치돼 경계에 들어갔다. 군용 차량이 한인타운을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뉴욕 시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의 매장을 부수고 있다. 2020.05.31 bernard0202@newspim.com |
주 방위군은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한인 단체에 알려왔다 마이클 무어 LA경찰국장은 "한인타운에 제2의 LA 폭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A경찰과 LA카운티, LA시 관계자들은 이날 한인 대표 40여명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도 "우리가 한인을 지킬 것"이라며 "한인 상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1992년 LA 폭동 사태를 언급하며 "그때와는 다르다. 우리가 한인들을 보호할 것이며 한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자체 무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 방위군의 도움으로 아직까지 LA에서는 한인 피해가 없으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번 시위와 관련해 한인 상점 피해가 79건 접수됐다. 전날 보고된 26건의 3배에 달한다.
도시별로 보면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이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내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열어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총영사들에게 비상연락망 유지와 한밀 밀집지역 법집행기관과의 치안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 재외국민 피해 예방·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미국 체류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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