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등 15주와 워싱턴D.C.에 긴급 동원돼
주방위군, 주지사 감독 아래 폭동·자연재해에 대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 사무국은 31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항위 시위가 폭동 양상을 드러내며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자 주방위군 약 5000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방위군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민간 소요사태'(civil disturbances)에 대응하기 위해 약 5000명의 방위군을 동원했다며, 필요에 따라 2000명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주방위군은 통상 주지사의 감독 아래 폭동이나 자연재해에 대처한다. 긴급 사태의 경우에는 연방정부의 군으로 전환하는 예비군의 역할도 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파견된 바 있다.
주방위군은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켄터키, 미네소타, 유타,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워싱턴, 테네시, 텍사스, 위스콘신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 동원됐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지난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75개 도시로 확산되는 등 미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지난 27일부터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며 공공기물 파손과 약탈 행위가 잇따랐다. 지난 30일에는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주 등에서 명품 및 자동차 판매점이 습격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뉴욕 시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영업주가 시위대의 습격을 막기 위해 나무판으로 쇼윈도를 감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주방위군이 미니애폴리스에 동원된 것을 칭찬하고, "늦기 전에 다른 주도 동원해야 한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로이터TV 카메라맨을 겨냥하고 있다. 2020.05.31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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