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를 끊는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WHO에 지원하던 자금은 다른 기관에 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WHO와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됐다고 지적하고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개혁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30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1년에 4000만 달러밖에 안 내는데도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미국은 한 해 4억5000만 달러를 지원금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WHO가 해야 하는 개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관여했지만, 그들은 행동하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고 절실히 필요한 개혁을 시행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WHO와 우리 관계를 끊고 해당 자금은 다른 전 세계에 자격 있는 긴요한 공공 보건 필요에 재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WHO의 대응 부족으로 피해가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미국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의 압박 속에서 WHO는 새로운 기부금 조성을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다만 WHO는 이 같은 재단 설립이 트럼프 정부와 갈등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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