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경기의 급속한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출, 설비투자, 고용 등에 대한 판단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일 발표한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는 급속한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례경제보고는 한 달에 1번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나타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4월까지 2개월 연속 경기 판단을 하향조정해 왔다. 5월에는 3개월 만에 판단을 동결했지만,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인식에 변화는 없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에 대한 판단을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하향조정했다. 4월 무역통계에서는 경제활동을 재개를 선행한 중국용 수출은 전년동월비 4.1%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수출은 여전히 30~40% 감소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8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보류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히 생산용 기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다.
고용 정세는 "더 약해지고 있다"며 3개월 연속 판단을 하향조정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4월 유효구인배율은 전월비 0.07포인트 하락한 1.32배를 기록하며 2016년 3얼 이후 4년 1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구인이 감소했다. 4월 유효구인수는 전월에 비해 8.5% 감소했으며, 유효구직자수도 3.4% 감소했다.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분명한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고용 정세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