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상원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회계 감사 규정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을 막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상원은 공화당 존 케네디와 민주당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같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하원으로 넘겼다. 법안이 하원에서도 통과돼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으면 공식 법률로 발효된다.
이 법안은 외국 기업이 미국 '공개회사 회계감시 위원회'(PCAOB)의 감사 규정을 3년 연속 준수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주식도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상장 기업에 자사를 외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거나 통제하고 있는지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같은 법안의 내용은 모든 외국 기업에 적용되도록 작성됐지만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발병 사실을 조기에 알리지 않고, 관련 정보를 은폐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비판론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세계에는 사기꾼들에게 개방적인 시장이 많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은 매번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홀렌 의원은 "중국 기업들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보고 기준을 무시하며 우리의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했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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