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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시작했지만 급식업체 '이중고'…매출 제로에 인력 감축까지

기사입력 : 2020년05월20일 14:42

최종수정 : 2020년05월20일 15:45

개학·등교 연장으로 2~4월 매출 사실상 '0원'
말라버린 운영자금…"자금 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학교에 식자재를 전문으로 납품하는 I푸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A고등학교와 맺은 5월 학교급식 육류 제공 계약을 울며 겨자 먹기로 변경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등교일이 일주일씩 미뤄졌기 때문에 계약 기간과 계약금을 조정해야 했던 것.

I푸드는 당초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교일이던 13일부터 29일까지 356만원어치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을 A고등학교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3 등교일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계약 기간이 줄어드는 등 I푸드는 손실을 봤다.

I푸드 관계자는 "등교는 미뤄졌어도 출근은 계속한 선생님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이 없었더라면 계약금 전부를 날릴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개학과 등교가 계속 미뤄지던 2~4월에는 매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 되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급식실에 거리두기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2020.05.19 dlsgur9757@newspim.com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등교가 미뤄지면서 급식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가 시작됐지만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로 운영자금이 말라버린 급식업체들은 착잡한 표정이다. 

학교 등에 전문적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I푸드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병하기 전 월 매출이 5000만~6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월 매출이 수백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종로구 S예고에 축산물 식재료를 납품하기로 한 P사도 최근 계약 내용을 변경했다. P사는 당초 지난 11일부터 29일까지 1905만4170원어치 닭고기와 돼지고기, 쇠고기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교 일주일 연기에 따른 급식 일정 변경으로 계약 기간을 줄이고 계약금도 낮췄다.

더 큰 문제는 급식업체들의 누적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수입은 줄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에는 변동이 없어서다. 이들은 등교 이후 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려 해도 현금이 없어 고사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자금 부담의 해결책으로 인력을 줄이는 상황까지 번졌다. 코로나19에서 출발한 등교 연기라는 사회적 이슈가 돌고 돌아 일자리 감소라는 경제 문제로 옮겨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상시 직원 1명을 두고 있고 일이 많을 때는 7~8명까지 썼는데 지금은 나 혼자 일하고 있다"며 "임대료에 인건비, 4대 보험료 등 지출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자금 지원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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