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브라질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누적 기준)가 많은 국가가 됐다. 확진자가 매일 1만명 이상 추가되는 가운데 향후에도 신규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5만4220명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영국(약 24만8000명)을 제치고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브라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만3000명이다. 총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74명 늘어난 1만6792명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공개 통계의 10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지난 24시간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이 시간 통계 시스템에 기재된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를 의미한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를 '단순한 감기'로 치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州)와 복부 아마조나스 주의 의료 체계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붕괴 직전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외출자제령 등 봉쇄 조치를 내린 지방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 시민들의 외출자제령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상파울루 시(市)당국의 경우 6월 20일 가톨릭 성체일과 11월 20일 흑인 인권의 날을 앞당겨 오는 20일부터 금요일(22일)과 주말을 포함, 5일 간의 연휴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같이 자택에 머물도록 촉구하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브라질의 지역별 소득 차이 등 빈부 격차도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자에 대한 현금 지급이나 사업자에 대한 면세 조치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장기화된 외출자제령에 견디지 못하고 가게를 여는 영세 사업자가 많다. 빈민가 등 위생환경이 나쁜 환경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콘라두 해변에서 경찰관이 당국의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 지침에 따라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여성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2020.05.13 bernard0202@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