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큰 인형으로 제작돼 금남로를 행진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그날, WHO'를 주제로 오월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40년 후 현재의 사람들을 역사의 현장에 불러모아 그날을 기억하고 5·18 민주시민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 =뉴스핌] 조은정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오월시민행진 참가자들이 40개의 종이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2020.05.16 ej7648@newspim.com |
행진은 '오월, 그날, WHO'를 주제로 1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오월단체 관계자와 시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제각각 거리를 두고 띄운 채 행진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행렬은 옛 전남도청~장동로터리~전남여고~한미쇼핑사거리~금남공원~금남로~옛 전남도청 등 2㎞가량을 행진했다.
행진에는 당시 누군가의 엄마와 아빠였고 아들, 딸이었으며 이모이고 삼촌이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 40개가 등장했다.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항쟁 당시 임신 8개월차 주부로 총격에 숨진 최미애씨,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이한열 열사까지 민주화운동의 역사의 물결을 담은 인형 행진이 금남로를 메웠다.
[광주 =뉴스핌] 조은정 기자 = 대형 태극기와 풍물패를 앞세운 시민대열은 상무관 앞에서 시작해 전남여고, 원각사, 금남로를 거쳐 5·18 광장으로 행진했다. 2020.05.16 ej7648@newspim.com |
오월시민행진 기획을 맡은 추현경 작가는 "1980년 5월 차별과 불의에 저항하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용기와 나눔으로 보듬고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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