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HRW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인권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투표권 위협, 기타 정책들을 근거로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100여 개국의 인권 상황을 검토한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필리프 볼로피옹 HRW 집행이사는 특히 미국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인권 지지 기조에서 이탈해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견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등과 함께 인권 약화를 돕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로피옹 이사는 "2026년 인권의 미래를 둘러싼 싸움은 미국에서 가장 첨예하게 전개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에서 매우 적대적인 환경과 이 나라 민주주의 의 질이 매우 빠르게 저하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차별적 수사와 백인 민족주의 이념에 부합하는 정책·발언을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 엘살바도르 대형 교도소로의 대규모 추방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백악관은 HRW가 '트럼프 광기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걸려 있으며,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부터 그를 공격해왔다고 반박했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덟 개의 전쟁을 끝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바이든의 정부 무기화를 종식시키는 등 인권을 위해 조지 소로스가 자금을 대는 이 좌파 단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HRW가 과거 민주당 주요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재단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미국 외에도 중국의 표현·종교 자유 제한, 러시아의 반대 세력 탄압 강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확대 등을 주요 인권 우려 사례로 지목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