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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부터 방탄소년단 'IDOL'까지…대중가요 노랫말로 보는 한글의 힘

기사입력 : 2020년05월14일 14:44

최종수정 : 2020년05월14일 16:38

국립한글박물관,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15일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2020년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선율을 타고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대중가요 전시는 많았지만 노랫말을 주제로 한 전시는 없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첫 창작 대중가요 '낙화유수'(1929년)부터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까지 190여곡의 대중가요 노랫말과 각종 대중가요 음반·가사지·노랫말·책·축음기 등 총 206건 22점의 전시 자료를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립한국박물관이 2020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오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선율을 타고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한다.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05.14 yooksa@newspim.com

전시는 1부 '노랫말의 힘'과 2부 '노랫말의 맛'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920년대 말부터 오늘날까지 대중의 관심사에 따라 그 형식과 소재를 달리하며 대중이 살아온 역사를 담고 있는 노랫말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한다. 2부에서는 대중가요 노랫말에 담긴 말과 글에 오롯이 집중할내용과 체험이 준비돼 있다.

뭣보다 이번 전시는 노랫말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라 의미가 있다. 노랫말을 통해 아픔의 역사와 이를 반영한 대중가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1920년부터 1945년 이전까지 식민 지배 아래에서 대중이 겪은 울분을 비유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시 같은 노랫말이 유행했는데 한국 최초의 창작 가요 '낙화유수'와 '목포의 눈물'(1935년)이 일제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노랫말을 수정한 대표곡이다. 노랫말에 등장하는 '임'역시 화자가 사랑하는 연인이기보다 '조국의 광복'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어로 이해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립한국박물관이 2020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오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선율을 타고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한다. 사진은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마련된 전시장 모습. 2020.05.14 yooksa@newspim.com

'목포의 눈물' 2절 가사 '삼백연(三栢淵) 원안풍(願安風)'은 본래 '삼백년 원한 품은'이었다. 이는 노래가 만들어진 1935년으로부터 300년 전 무렵에 일어났던 임진왜란(1592~1598)을 암시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 도움을 준 작곡가 이호섭은 "1935년 당시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모든 문화를 검열했고 법력으로 조선레코드 단속 법령을 제정해 사전 심의, 음반 제작 후 다시 심의해 이중 통제 장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의 눈물' 속 2절 가사는 한글이었기 때문에 단속을 피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300년 전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일본에 다 넘어갔던 당시의 상황을 '삼백연 원안풍'으로 쓴 것인데 이를 한국의 발음 체계로 하면 '삼백년 원한풍'이 된다. 이는 국한문 혼용 표현이다. 뜻을 풀면 '큰 잣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곳에 천지가 편안하길 바란다'는 의미가 되니 (일본 조선총독부의)단속을 피하고 노래가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립한국박물관이 2020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오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선율을 타고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한다.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05.14 yooksa@newspim.com

이번 전시장은 일제 강점기 경성다방과 커피향이 풍기는 7080 음악다방 공간을 세워 그 노래를 듣고 불렀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 음악 다방에서 유행했던 재즈풍의 노래 '청춘계급'(1938년)이 흘러나오는데 서양의 이국적인 문화와 음악을 즐기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의 모습이 노랫말에 그려져 있다. 또 음악다방에서는 탁자가 놓여 있는 소파에 앉아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당시에 유행한 노래와 노랫말을 감상할 수도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전시의 기획을 위해 2019년 전시 토대 연구도 진행했다. 그 결과 1920년부터 2010년대까지 약 2만6000여곡의 노랫말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분석해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다. 이에 전시장에서는 사랑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 19곡을 믹싱해 소개하고 있다. 화려한 빛으로 물들여진 전시 공간은 한글 노랫말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립한국박물관이 2020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오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선율을 타고 우리 삶을 실어 나른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한다.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05.14 yooksa@newspim.com

박물관 2층 카페에는 DJ박스를 설치해 전시 기간 동안 매일(11시~오후 4시) 추억의 음악다방을 운영한다. 평일에는 1970~1990년대 애창곡 30곡을 선정해 틀어주고 주말·휴일(오후 12시~3시)에는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틀어준다. 음료와 함께 신청곡을 즐기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시와 관련된 노랫말 문제 풀이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전시를 관람해 문제 카드에 정답을 작성하고 응모 상자에 넣으면 한 달에 한 번씩 정답자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심동섭 관장 2020.05.14 89hklee@newspim.com

심동섭 관장은 "대중가요 전시는 많았지만 제가 알기로 노랫말을 주제로 한 전시는 처음이다. 한글박물관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를 중심으로 기획했다"며 "첫 대중가요부터 BTS까지 노랫말을 담고 있고, 그리고 부모님세대와 7080세대가 좋아하는 음악감상실도 준비했다. 노랫말에 담긴 국민의 삶의 애환, 발자취, 역사적 의미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다. 시간당 6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기획전이라 늘이려고 한다. 코로나로 많이 침체돼 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삶의 치유와 기쁨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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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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